반전영화 '고백' 감상 후기
여러가지 영화를 둘러보다가, 오래간만에 반전영화가 보고싶어졌다. 반전영화에 대해서 검색해보다가, 고백이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는데 포스터에서부터 나와있듯이, 내 딸을 죽인사람은우리반에 있습니다. 라고 대놓고 홍보하며 시작한다. 추리물인가? 반신반의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어느 일본의 초등학교 교실로부터 시작된다. 교실의 분위기를 보면서, 일본의 학교가 우리나라 학교의 현장보다 더 막장인 곳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문화충격을 좀 느꼈다.
영화 제목에 알맞게, 각 등장인물이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한사람 한사람의 고백하는 장면을 보면서, 모든 감춰진것들이 들어나는 형식이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조용히 나가주길 바란다.
시작 장면은 아이들이 각 학급에 배정되는 우유를 먹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교사인 모리구치 유코는 이제 곧 떠날사람처럼 아이들이 무슨 장난을치건, 말을 듣던 안듣던 신경쓰지않고, 얘기를 하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얼마전에 세상을 떠난 유명한 열혈교사가 본인의 남편임을 밝힌다.
아이들은 그사람이 남편이었다는 사실에 놀라는데, 그 남편은 아이들 교육에 열성이었지만, 잦은 해외출장탓에 에이즈에 걸린 사람이었다. 에이즈(AIDS)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로써, 무슨 질병에든지 면역력이 없어서 각종 병에 걸려 죽는 병이다.
그러나, 신체접촉이나 공기중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며, 성적 접촉이 있을 경우에 감염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유코는 자신의 딸이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아이들앞에서 밝히고, 그 범인을 A와 B라고 설명한다. 그 A와 B에 대한 설명이 자세했기에, 아이들은 누군지 금방 알아챈다.
유코는 곧 충격적인 발언을 하는데, 에이즈에 걸린 남편의 피를 그 A와 B가 마신 우유에 섞었다고 말한다.
그 후로, A와 B는 왕따를 당하고 살인자로 낙인찍히며 에이즈 병자로 취급당한다.
이렇게 유코의 고백이 끝나고, A와 B의 고백이 시작된다. 그들을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C라는 여자아이도 있다.
C는 사실, 에이즈 피를 섞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A는 어릴적, 엄마에게 버림을 받아서 엄마에게 관심을 끌고자 모든 잔인한 짓을 한다. 결국 살인과 테러로 엄마의 이목을 끌려 하지만, 교사인 유코의 살짝 예측가능한 반전으로 모든것이 무산되고 모리구치 유코의 복수극이 완성된다.
A는 모든것을 이용하고 속이고 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열중하는 캐릭터였다. 천재이지만, 어찌보면 어쩔 수 없는 어린아이라고 해야할까..
영화를 다보고나서, 아.. 그저 누군가에게 관심받고자 하는 행동이 이렇게까지 커질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을 죽이는 발명품으로 사람을 죽일 생각도 하고, 심지어는 학교강당을 폭파시켜서 관심을 끌어보고자 하는 생각까지 한다는게, 과연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인가..
솔직히, 영화 끝에 가서는 모리구치 유코가 범인A를 감싸주었으면, 했다. 그러나 유코는 철저히 복수를 하기를 원했고 용서란 없었다. 마지막에 '웃기고있네'라는 대사는 더욱더 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내가 에이즈에 걸린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아무튼 이번 영화는 조금 찝찝했다랄까, 통쾌한 느낌은 없었다. 반전영화는 뭔가 싹 뚫리며 이해되며 통쾌하게 마무리가 되어야하는데, 이건 약간 예측가능한 반전속에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을 바라보며 약간 답답함과 분노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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